발터 기제킹 Walter Gieseking (1895 - 1956)

### 발터 기제킹 Walter Gieseking (1895 - 1956) 발터 기제킹은 20세기 중반을 대표하는 독일 피아니스트로, 해석이 깊고 섬세한 연주로 유명하다. 그는 1895년 11월 5일 리옹에서 독일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어릴 때부터 피아노에 천부적인 재능을 보였다. 기제킹의 음악적 여정은 독특했다. 그는 지속적인 형식 교육 없이도 자가 학습과 실전 연주를 통해 피아노 실력을 갈고 닦았다. 기제킹의 초기 교육은 그의 부모님에 의해 이뤄졌으나, 이후 독일 하노버 음악 학교에 입학하여 칼 레흐에게 배웠다. 어린 나이에 이미 기제킹은 막대한 재능을 발휘하며 학계와 대중에게 인정을 받았다. 그의 첫 공식 데뷔는 1915년으로, 이후 여러 국제적인 무대에서 그의 명성을 쌓아갔다. 그 그의 이름을 더욱 널리 알린 것은 클로드 드뷔시와 모리스 라벨의 작품을 통해서였다. 기제킹은 이들 인상파 작곡가들의 작품을 해석하는 데에 있어서 비할 데 없는 권위를 지녔고, 특히 드뷔시의 '영상', '전주곡' 및 '이미지'와 같은 피아노 작품들은 기제킹의 연주로 그 진가를 발휘했다. 그의 연주는 명료하면서도 깊은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특유의 터치와 페달링으로 인해 독창적이면서도 시대를 초월한 평가를 받고 있다. 기제킹의 레퍼토리는 광범위하게 퍼져 있어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쇼팽 그리고 현대 작곡가들의 작품까지 포괄했다. 그는 특히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와 콘체르토 해석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의 모차르트 연주는 밝고 명료하면서도 동시에 따뜻하고 부드러운 음색을 자아냈다. 기제킹은 또한 베토벤의 후기 피아노 소나타들을 심오하게 해석하며, 대중과 평론가들로부터 큰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그의 경력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제2차 세계 대전 기간 동안 독일 내에서 음악 활동을 지속하였는데, 이로 인해 전쟁 후 많은 비판을 받았다. 특히 그의 나치와의 연루 의혹은 그를 둘러싼 큰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기제킹은 자신이 정치적으로 중립적이었다고 주장했으나, 그의 경력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전쟁 후에도 그는 지속적으로 연주 활동을 하며 많은 녹음을 남겼다. 특히 EMI 레코드사와의 협력으로 다양한 음반이 발매되었으며,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와의 협연으로도 유명하다. 그의 음반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기제킹은 1956년 런던에서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그의 죽음은 음악계에 큰 손실로 여겨졌으며, 그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피아노 음악 해석의 거장으로 기억되고 있다. 그의 다양한 녹음과 연주는 현재까지도 많은 피아니스트와 음악 애호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