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유로프스키 Vladimir Jurowski (1972 - )

2006년 5월, 세계 정상의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30대 러시아 지휘자 블라디미르 유로프스키(Vladimir Jurowski)를 11번째 상임지휘자로 발탁했다.

건강이 날로 나빠지고 있는 거장 쿠르트 마주어(Kurt Masur, 1927-2015)가 이끌던 런던필은 `젊은 피`를 수혈해 변화 바람을 일으키려 했다.

1990년, 악단은 당시 나이 서른이 채 안 된 오스트리아의 신예, 프란츠 벨저-뫼스트(Franz Welser-Möst, 1960- )를 클라우스 텐슈테트(Klaus Tennstedt, 1926-1998)의 후임으로 낙점했다.

런던 필하모닉을 통해서 메이저 오케스트라 무대에 데뷔한 바 있는 벨져-뫼스트는 명민한 곡 해석과 세련된 연주 스타일로 악단에 새로운 활력을 일으켰고, 특히 참신한 브루크너 해석으로 호평을 받았다.

1996년에 런던 필하모닉에서 벨져-뫼스트가 떠난 후, 한 동안 객원 지휘 체제로 운영되던 런던 필하모닉은 2000년 들어 구 동독 출신의 거장 쿠르트 마주어를 상임으로 모시면서 다시금 안정화를 꾀했다.

마주어는 7년간의 임기를 마친 후 2007년 가을에 러시아 출신의 젊은 지휘자 블라디미르 유로프스키(Vladimir Jurowski)에게 지휘봉을 넘겼다.

전세계 비평가들의 찬사를 이끌어 내는 젊은 신예 지휘자 블라디미르 유로프스키는 1972년 4월 4일 모스크바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미하일 유로프스키(Mikhail Jurowski, 1945-2022)는 모스크바 방송교향악단(Moscow Radio Symphony Orchestra)에서 겐나디 로제스트벤스키(Gennady Rozhdestvensky, 1931-2018)의 부지휘자로 있었던 지휘자였다.

블라디미르 유로프스키는 모스크바 음악원( Moscow Conservatory)에서 처음으로 음악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1990년, 그는 가족과 독일로 이주하여 드레스덴 음대와 한스 아이슬러 음대에서 롤프 룰토(Rolf Reulter, 1926-2007)로부터 지휘를, 세미온 스키긴(Semion Skigin)으로 부터 성악을 배웠다.

1991년, 지휘자 콜린 데이비스(Sir Colin Davis, 1927-2013) 경의 지휘법 마스터 클래스에 참여해서 시벨리우스 <교향곡 제7번>을 공부했다.

1995년, 웩스포드 오페라 페스티벌(Wexford Festival Opera)에서 림스키 코르사코프(Rimsky-Korsakov)의 오페라 <5월의 밤, May Night>을 지휘하여 성공적으로 데뷔하며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이듬해에는 자코모 마이어베어(Giacomo Meyerbeer)의 오페라 <북쪽의 별, L'étoile du nord>을 무대에 올렸으며, 이 공연은 낙소스(Naxos) 레이블에서 음반으로 발매되었다.

1996년 4월, 블라디미르 유로프스키는 영국 코벤트 가든에서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 Nabucco>를 공연하면서 왕립 오페라하우스(Royal Opera House)에 데뷔했다.

1996/1997년 시즌, 베를린 코믹 오페라(Komische Oper Berlin) 앙상블에 합류하여 러시아 태생의 미국 지휘자 야코프 크레이츠베르크(Yakov Kreizberg, 1959-2011)의 부지휘자로 활약하였고, 1년 후 정 지휘자의 자격을 얻게 되어 2001년까지 상근직으로 일하였다.

1997년 이후로 그는 로얄 오페라 하우스 코벤트 가든, 베니스의 페니체 가극장(Teatro La Fenice di Venezia), 파리의 바스티유 오페라(Opera Bastille de Paris), 모네 브뤼셀 극장(Theatre de la Monnaie Bruxelles), 에딘버러 페스티벌(Edinburgh Festival), 로시니 오페라 페스티벌 페사로(Rossini Opera Festival Pesaro), 젬퍼오퍼 드레스덴(Semperoper Dresden), 볼로냐 시립극장(Teatro Comunale di Bologna: 2000년부터 2003년까지 수석객원지휘자로 활동)과 같은 세계의 유명한 음악기관에서 객원으로 활동을 해왔다.

1999년, 그는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 Rigoletto> 작품을 들고,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에서 연주를 펼친 이후,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였다.

2000년 8월, 유로프스키는 글린드본 오페라 페스티벌(Glyndebourne Festival Opera)의 음악 감독으로 임명되어 2001년 8월 부터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는 글린드본의 음악 감독 시절 평론가들로부터 굉장한 찬사를 받았으며, 그 또한 개인적으로 글린드본에서의 근무 조건이 매우 좋았다고 언급했다.

2001년 12월,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LPO)를 처음으로 지휘하였고, 2003년 수석 객원지휘자로 위촉되었으며, 러시아 국립 오케스트라 지휘자 모임의 멤버로도 활동하였다.

2000년과 2003년 사이에는 블로냐 시립극장 오케스트라(Teatro Comunale di Bologna)에서 수석 객원지휘자로도 활동하였다.

또한 웨일즈 국립 오페라단(Welsh National Opera)으로 부터 2004년 카를로 리찌(Carlo Rizzi, 1960- )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음악 감독직을 제안받기도 하였으나 거절하였다.

2005년에는 러시아 국립 오케스트라의 수석객원지휘자로 활동하였다.

그리고 계몽주의 오케스트라의 최고의 예술가로 뽑히기도 하였다.

블라디미르 유로프스키는 2006년 9월, 런던 필하모닉의 11번째 상임지휘자로 임명되어 2007-2008 시즌부터 런던필의 지휘봉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