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보리수 (Der Lindenbaum)

현성
Sep 1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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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보리수 (Der Lindenbaum)

이제까지 줄곧 단조의 세계만 펼쳐지다가, 이 곡에 이르러 녹색을 상징하는 E장조로 바뀐다. 웬지 이 곡에만 밝음이 깃든 것 같다. 애절한 동경이 담긴 명가(名歌)다. 유절형식이지만 전체적으로 변화가 많다.

너무나도 유명해서 독립되어 불리기도 하는 곡이다. 그러나 이곡의 아름다움은 이 가곡집 전체와 관련짓지 않으면 온전하게 느낄 수 없다. 지나간 사랑의 자취를 보리수에 담아 표현한 슬프고도 아름다운 곡이다. 제2절 전반부에 단조로 변하고 제3절은 동요가 매우 심한, 대단히 변형된 유절 가곡의 형태를 띠고 있다. 피아노 반주가 묘사하는 보리수 나뭇잎의 흔들림이 인상적이다. 카펠은 이 곡에 대해 "거의 노래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고 말했다.

Am Brunnen vor dem Tore
성문 앞 우물 곁에
Da steht ein Lindenbaum
서 있는 보리수
Ich träumt' in seinem Schatten
나는 그 그늘 아래서
So manchen süßen Traum
수없이 달콤한 꿈을 꾸었지
Ich schnitt in seine Rinde
나는 그 보리수 가지에 새겼지
So manches liebe Wort
수많은 사랑의 말을
Es zog in Freud' und Leide
기쁠 때나 슬플 때나
Zu ihm mich immer fort
이곳에 찾아왔지

Ich mußt' auch heute wandern
나는 이 곳을 서성이네
Vorbei in tiefer Nacht
이 깊은 밤에도
Da hab' ich noch im Dunkeln
어둠 속에서도
Die Augen zugemacht
두 눈을 꼭 감고

Und seine Zweige rauschten
가지는 산들 흔들려
Als riefen sie mir zu
내게 속삭이는 것 같네
‘Komm her zu mir, Geselle
'이리 내 곁으로 오라
Hier find'st du deine Ruh'!
여기서 안식을 찾으라!'

Die kalten Winde bliesen
찬 바람 세차게 불어와
Mir grad'ins Angesicht
얼굴을 매섭게 스치고
Der Hut flog mir vom Kopfe
모자가 바람에 날려도
Ich wendete mich nicht
나는 돌아보지 않았네

Nun bin ich manche Stunde
난 오랫동안
Entfernt von jenem Ort
그곳을 떠나 있었건만
Und immer hör' ich's rauschen
내 귀에는 아직도 속삭임이 들리네
Du fändest Ruhe dort!
이곳에서 안식을 찾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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