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봄꿈 (Frühlingstraum)
현성
Sep 1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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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봄꿈 (Frühlingstraum)
줄곧 단조로 된 노래만 듣다가 이 노래에 이르면 가벼운 안도감에 잠기게 된다. 모처럼 대하는 밝은 노래다. 이처럼 짧은 노래에 이같이 많은 내용을 담을 수 있다는 것은 과연 천재의 재능이다. 2절의 유절 가곡이지만 개개의 절이 극적으로 변해가는 청년의 다양한 생각과 절망을 담고 있다. 꿈과 현실을 넘나들면서 자신의 헛된 희망에 대한 자각을 표현한 이 아름다운 노래는 그의 수많은 가곡들중에서도 가장 우수한 것들 중의 하나다. 피아노 전주도 맑고 꿈결 같은 도입부를 거쳐 문득 들이닥치는 현실 자각과 어둡고 씁쓸한 자조(自嘲) 등을 잘 묘사하고 있다.
Ich träumte von bunten Blumen
나는 꿈속에서 찬란한 꽃들을 보았다
So wie sie wohl blühen im Mai
마치 5월에 화사하게 피어오른 것처럼
Ich träumte von grünen Wiesen
초록의 벌판을 꿈속에서 보고
Von lustigem Vogelgeschrei
싱그러운 새들의 지저귐도
Und als die Hähne krähten
닭이 우는 소리에
Da ward mein Auge wach
눈을 떠보니
Da war es kalt und finster
세상은 춥고 음습해
Es schrien die Raben vom Dach
지붕 위에선 까마귀가 울어대고
Doch an den Fensterscheiben
누가 유리창에
Wer malte die Blätter da?
꽃잎을 그려 놓았을까?
Ihr lacht wohl über den Träumer
몽상가를 비웃지는 않을는지
Der Blumen im Winter sah?
혹시 한 겨울에 꽃을 본?
Ich träumte von Lieb um Liebe
나는 사랑을 위한 사랑을
Von einer schönen Maid
아름다운 소녀를
Von Herzen und von Küssen
진실한 마음과 키스를
Von Wonne und Seligkeit
기쁨과 축복을 꿈꾸었네
Und als die Hähne krähten
수탉이 울어
Da ward mein Herze wach
내 마음이 깨어나면
Nun sitz' ich hier alleine
여기 홀로 앉아
Und denke dem Traume nach
꿈을 되새겨 보리
Die Augen schließ' ich wieder
눈을 다시 감으니
Noch schlägt das herz so warm
아직 가슴은 따듯이 뛴다.
Wann grünt ihr Blätter am Fenster?
창가에 나뭇잎 푸르를 날 언제인가?
Wann halt' ich mein Liebchen im Arm?
내 사랑하는 이 안아볼 날 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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